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사진

커피, 외롭고 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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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듯한 에스프레소 머신의 추출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어본 게 언젠지. 아 물론, 이런 표현을 쓸만큼 커피를 가까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기회가 줄어들었다.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 칸X타, 아 카X라 등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 상위 그룹에 속하는 커피들을 구해서 마셔봐도 아쉬움이 쉬이 가지 않는다. 심지어 모 사의 아메리카노는 지나치게 달고 끝 맛은 목이 칼칼하게 쓴 감이 남아서 최악이었다. 내가 직접 내린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지난 몇 년 간 해외로 다니면서 마신 커피 잔들의 모양새나 능숙하게 커피 잔을 내려주던 사람들의 표정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지금의 마음 상태로는 사진과 커피 두 개의 테마만을 가지고 여행을 다녀도 꽤 재미가 쏠쏠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진과 커피라니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당연히 문제는 시간과 돈이겠지. 사진과 커피는 몇 번을 생각해봐도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 사진기를 조작하는 행위나 커피 기구를 다루는 모양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통분모가 많이 있다는 느낌도 들고.

대학에 재학 중일 때는 사회에 나가면 언젠가는 필요하게 될 상식이라는 차원에서 와인을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도리어 그때 와인 대신 커피를 공부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까지 미친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면, 틈틈이 배낭을 꾸려 떠나곤 했던 여행의 색깔도 커피 색이 꽤나 짙었을 것 같다.  

브라질 다테라 스위트 옐로우. 처음에는 상쾌하고 깨끗한 맛을 지니지만, 뒤에는 초콜릿 풍의 달콤함이 감도는 멋진 녀석. 오늘의 꿈은 이 콩이다. 전 세계 다양한 커피 산지에서 들여오는 신선한 원두들 사이에서 이것저것 천천히 음미해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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