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표준어가 없다는 사실은 그 언어를 배우려고 하는 외국인에게 꽤 당혹스러운 일이다. 프랑스는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확립된 프랑스 문법과 철자를 정해서 책으로 출판하고 배포했다. 프랑스어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굉장한 노력과 비용을 들인 것이다. 국가에서는 국립어학연구원을 설립하고, 어학자들을 초빙해 외국인들이 프랑스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문법 규칙을 단순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때문에, 외국인도 이것을 그대로 따라 배우면 표준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프랑스의 프랑스어 보급을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은 자국어의 홍보 뿐만 아니라, 언어학적으로도 큰 공헌을 했다. 프랑스 국립어학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어원 및 어군 사전을 발간하고 전 세계 외국어 사전들이 채용하고 있는 국제 발음기호를 발명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정부보다 몇 몇 대학과 언어학자들에 의해서 문법이 정리되었기 때문에 공교육기관은 특정한 영어를 가르쳐야 할 의무가 없었다. 영어에는 표준어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마다 다른 내용을 전달하기도 한다. 영국에 표준어가 없는 것은 19세기에 굉장히 심각한 사회 문제였다. 런던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계급이 다르면 말이 통하지 않아 통역을 데리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현재 미국 서부의 흑인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소소한 용례뿐만 아니라 시제와 동사의 사용까지 영국 영어와 매우 달라 English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다는 버클리 대학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이보닉스라는 명칭을 붙였다.
미국의 중서부에서는 대체로 시카고 대학에서 확립한 문법을 표준어로 가르치고 나머지는 각 지방에서 관용적으로 좋은 영어라고 생각되는 문법을 가르친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때 사용하는 모델 중 하나인 CNN 영어는 ABC영어의 일종인데, 1960년대 ABC 방송국 아나운서들이 배웠던 영어로 텔레비전을 통해 미국 영어의 표준화의 근간을 마련해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영어로 자리잡고 있다. 특별히 문법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지시를 따른다. 많은 대학생들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가 문법이 틀리다고 간주하면 자동으로 줄을 그어주는 것을 보고 문법의 적합성 판단을 한다. 영국에서는 UCL, 옥스포드, 더블린 영어 등 몇 가지 문법 체제를 가지고 있다.
영어 표현력의 한계를 채우려면 우리는 아직도 프랑스어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영어의 원천적인 어휘 부족 때문에 영어는 지금도 잡종 언어이고 앞으로도 계속 잡종 언어로 남을 것이다.
- 파울러
영국인들은 계산서(bill)를 받으면 수표(cheque)로 돈을 내고, 미국인들은 계산서(check)를 받으면 지폐(bill)로 돈을 낸다.
- 영국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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