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은근, 그리고 때로 노골적으로 중시하는 Accent는 intonation, liasons, pronunciation으로 나뉘는데 액센트와 발음은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발음은 미국 안에서도 동부에서 서부로, 남부에서 북쪽으로 오면서 다르게 나타난다. 당연히, 다른 영미권 국가와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도 예외는 아니다.
전공 중 하나가 이쪽이고, 대학원에서는 양쪽 전공에 한 다리씩을 걸친 분야를 공부할 예정이라 외국어 학습서는 꾸준히 읽는 편인데(사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물론 하나마나한 소리만 늘어놓는 경우가 대부분) 이 책은 제목부터 거부감이 가득 들었었다. 거의 마케팅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백신 영어면 백신 영어지, 의사의 영어는 뭔가. 물론, 의사라는 타이틀을 내걸면 좀 더 주목을 끌 수 있겠다. 의사면 의사지 뉴욕 의사는 또 뭔가. 상업성 풀풀 풍기는 책의 첫인상은 당연히 그리 좋을 수는 없다. 고만고만한 책이겠거니 싶었으니까.
그래도 이쪽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한 번 읽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쓰겠다고 신청을 했고(사실 이런류의 책은 돈을 주고 사서 보기엔 아까운 감이 있다) 배송된 책을 받아서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돈을 주고 사서 읽었더라도 아까운 마음은 들지 않았을 것 같다고나 할까. 뼈있는 통찰이 주를 이루는 책이었으니까.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 1위는 언제나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왜 모든 사람이 영어에 매달려야 하는가. 이런 한국의 실정을 비꼬느라 애니메이션 <심슨 더 무비>에서는 아예 <텍사스 사투리 어학원>이라는 한글 간판이 바트 심슨 너머로 등장하기까지했다.
이 책은 영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알음알음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재미교포 2세의 영어는 실제로는 미국인과 100% 같지는 않다. 대학 학부를 졸업한 원어민의 영어가 10점이라고 간주할 때, 교포의 영어는 9점 정도.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토익 토플 강사들은 5-6점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원어민 강사들을 되려 피하는 경우도 많고.
돈을 쓸 때 구사하는 영어와 돈을 벌기 위해 구사하는 영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 다행히 실용적인 의미에서 모국어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7~8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면 문제는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실적으로 도달이 가능한 영어 구사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여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영어학습서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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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 고수민 지음/은행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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