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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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길을 건너자









나라마다 길을 건너는 체험은 다양하다. 영국에서는 빨간불에 길을 건너도 딱정벌레같은 귀여운 검정색 포드가 조용히 스르륵 멈추어 서서 운전자는 보행자를 향해 싱긋 웃어보이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걸음으로 건너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런던의 일상에 익숙해져있다가 벨기에에 갔을 때 브뤼셀 중앙역에서 아무 생각없이 빨간 불에 길을 건너려는데 바로 빠바-앙 하는 경적 소리와 함께 자동차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중국에서는 초록불에 길을 건너고 있는데 동시에 차선의 좌회전 신호가 열려 굉장한 양의 자동차와 오토바이, 인력거들이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는 횡단보도로 일제히 달려들어와 뭐지 이 황당한 신호체계는? 이라는 물음을 던지게 만들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는 그 무질서 같아 보이던 혼란스러움 속에도 나름의 질서가 있음이 눈에 들어왔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횡단보도가 근처에 있는데 무단 횡단을 하다 적발되면 5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싱가포르에 갔더니 무려 500달러의 벌금이라고 적힌 경고 표지판들이 종종 보여 놀라웠다. 그런데 생각보다 횡단보도를 찾기가 힘들어 종종 무단횡단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럴 때면 조용히 주변을 살펴보다가 현지인이 길을 건너갈 때 눈치껏 따라서 길을 건너갔다.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오차드로드에서 차도와 보도 사이를 가로지른 보행자 안전분리대를 한 손으로 짚더니 가뿐히 뛰어넘어 건너편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멍해졌던 적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횡단보도의 모양새였다. 난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그리면 자로 줄대고 그은 것처럼 정확하고 균일한 간격으로 어렵게 페인트를 부을 필요도 없고, 페인트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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