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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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 _ 책 <고민하는 힘>








세계화는 개인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정한 삶의 방식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요하는데, 이 변화의 흐름은 분명 풍요로운 사회와 경제 발전을 가져왔지만 정작 개인들은 과거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보다는 소외와 고립,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겪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의 신자유주의는 주로 해고와 감원을 좀더 자유롭게 하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작은 정부, 규제 완화, FTA의 중시, 공기업의 사유화, 의료 사유화, 방송 사유화, 학교 자율화, 상속세 완화, 법인세 완화, 복지예산 축소 등 미국식 신자유주의 모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신자유주의가 미국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을지를 들여다본다면 미국식 신자유주의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국가와 국민이 오히려 기업을 위해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기업에는 엄청난 특혜와 보조금이 주어지는 반면, 국민을 위한 복지정책은 후퇴하고 있습니다. 부유층의 세금은 줄어들고 노동과 환경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빈부격차와 실업난, 환경오염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의료와 복지 프로그램은 축소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 국민의 80% 이상이 정부가 국민보다 특수 이익집단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80% 이상이 현 경제체제는 근본적으로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비교적 신자유주의라는 용어의 실체가 가려져 있는 편입니다. IBRD, OECD 등 신자유주의의 기구들이 계속해서 한국의 경제를 칭찬했고, 각종 신자유주의 옹호 단체들은 이를 정치적인 책략으로 광고하는 데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노동자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실업과 저임금으로 고통받고, 엄청난 규모의 투기성 자본은 해당 정부의 정책을 좌우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저임금과 저성장 뒤에는 특정 단체의 고이윤이 있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어 갑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기업 집단을 세계 정부World Government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런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고민을 해보자는 겁니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대학에만 진학하면 고민이 줄어들까 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닙니다. 중학생 때든 고등학생 때이든 저마다 그 시기에 감당할 고민을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아마 30대가 되면 30대대로, 40대가 되면 40대의 위치에서 감당할 고민을 끌어안고 있겠지요. 하지만 그에 대한 대처는 제각각입니다. 어떤 이는 그 고민을 치열하게 끌어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무작정 외면하기도 합니다.

<고민하는 힘>의 저자는 고민하지 말고 현재를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는 이 세상에서 제대로 고민하고 살 것을 요구합니다.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현실에 미래에 대한 고민 아홉 가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는 개인이 고민할 충분한 여유를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한 고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교수님이 학부생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학부 4학년 여름방학에 고향집에 내려가 대청마루에 누워있는데,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제껏 해놓은 일도 없고 졸업하면 뭘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빠져 있다가 그날 밤을 꼬박 새고 아침을 맞이하는 일이 있었다고 회고하셨습니다. 그즈음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분한테도 들었습니다. 어느덧 제가 학부 4학년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청마루에 누워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지는 모르나 대강의 마음 상태는 짐작이 갑니다. 



 

고민하는 힘 - 6점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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