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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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하꼬야 _ 가쯔돈- 돈까스덮밥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집 <키친>에는 돈까스덮밥이 자주 등장합니다. <만월>에서 유이치는 뚜껑을 열고 아저씨가 정성스럽게 담아둔 돈까스덮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달빛 그림자>에서도 반복적으로 종류를 달리한 덮밥들이 언급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버릇 중 하난데 책을 읽는 중 전체적인 큰 줄기와 크게 관련이 없더라도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각 음식에 대한 표현이나 묘사에 좀 더 집중해서 해당 부분을 보다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편입니다. 

가리지 않고 음식을 먹는 편이라 일식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앙증맞게 잘라놓은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소량씩 따로 담아내는 음식들이 부모님 입맛에는 맞지 않는 듯 합니다만, 저는 한식만큼 일식도 무척 좋아해서 시간을 따로 내 간단한 일식 요리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라멘과 더불어 좋아하는 돈까스덮밥입니다. 일본어로 부르는 명칭은 다양한데 일상생활에서 저는 그냥 우리말인 돈까스덮밥으로 부릅니다. 돈까스덮밥을 먹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이끌려 포도몰에 있는 하꼬야로 향했습니다. 











돈까스덮밥의 포인트는 가쓰오부시 국물이 딱 적당한 정도로 돈까스와 밥, 야채에 배어 있어 씹을 때 부드러운 질감으로 재료들이 하나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재료와 국물이 따로 놀면 딱딱한 돈까스를 그냥 야채밥 위에 덩그러니 올려놓기만 했다는 느낌을 받고, 돈까스와 재료가 너무 국물에 젖어 있으면 흐물거리면서 퍼져버립니다. 계란과 버섯 역시 완전히 익히거나 데치기만 한 정도가 아닌 중간 정도로 부드러운 상태에서 내와야 합니다. 정말 모든 재료들이 딱 중간 정도로, 그래야 좋은 식감으로 덮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적다보니 저는 일본 음식 배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중국 길거리 음식도 온갖 잡다한 종류를 다 집어먹고 다니고, 차게 식은밥도 생오이에 김치만 가지고도 금방 뚝딱 비워낼 때는 아무 음식이나 맛있게 먹는 사람인 것 같으면서도 먹는 음식에 대해 선호하는 식감이나 기준을 나열하다보면 누구못지않게 꽤나 까다롭다는 걸 느낍니다. 

논현동에 정말 제대로 일본 가정식을 만드는 식당이 있습니다. 날씨가 덥습니다. 음식에 대한 나름의 기준은 세워두지만, 먹을 때는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는 사람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돼지 사골 육수 맛이 듬뿍 묻어나는 소유 라멘입니다. 라면 생각날 때마다 일본 라멘을 먹으러 갔더니 점점 일본 라멘집 찾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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