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을 취미로 시작했을 때는 카메라와 렌즈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생각보다 필요한 부속 장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처음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소요됩니다. 하다못해 사소해보이는 필터 한 장 마저도 몇 만원이 쉽게 지갑에서 빠져나가게 합니다. 카메라 가방, 생각보다 중요한 장비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담아 운반하기 위함이 아니라 언제든지 쉽게 꺼내들 수 있어야 하는 카메라와 렌즈를 수납할 녀석이라면 여러 배려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담을 장비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가방 역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여러 개의 카메라 가방을 사용해 본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만능의 카메라 가방은 없었습니다. 촬영 목적에 따라 천과 플라스틱, 알루미늄 중 자신에게 적합한 재질을 선택하고 사이즈를 고르는 것으로 필요한 가방의 범위가 좁혀집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 한 형태로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라 배낭형보다 숄더형을 선호하고, 거친 자연을 헤치고 다니는 것도 아니라 가벼운 천 재질이어야 했습니다. 우선 디자인을 고려했고, 주로 도보 여행을 다니면서 카메라를 쓰기 때문에 비가 와도 카메라를 보호할 수 있는 방수성과 장비 손상을 막아주는 충격흡수성을 보고 결정했습니다.
제가 2007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독일 크럼플러사 제품입니다. 흔히 밀달5라고 칭하는 모델이고 오트밀 색상입니다. 약간 과장을 보태 내부 파티션을 들어내면 학교에 갈 때 메고 다녀도 손색이 없을 만큼 디자인이나 컬러가 캐주얼하게 나온 얇은 두께의 소프트 가방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메고 다니는 각진 카메라 가방들이 대부분 누가 봐도 '나 카메라 가방입니다'라고 외치는 듯한 디자인인데 반해 크럼플러는 일반인이 보면 카메라 가방이라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자연스럽게 그냥 가방이라고 생각하게 생겼습니다.
언뜻 보기엔 그냥 일반 캐주얼 가방과 비슷해보이지만, 마모강도 및 내구성이 높은 치킨텍스 원단을 사용했고 외피는 방수 기능도 뛰어납니다. 사람의 피부에 닿는 부분은 발열과 방습, 통기가 뛰어난 소재를 채용해 오랫동안 착용하더라도 착용자의 쾌적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녀석입니다. 수납은 렌즈를 마운트한 DSLR 카메라 바디 한대와 추가분의 렌즈 1대(혹은 스트로보)를 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커버 자체와 전면부에 각각 수납부가 있어 잡다한 물건들을 넣어둘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의 처리는 누구를 위한 물건인가를 고심한 섬세함이 담겨 있다는 인상을 전달합니다. 사실 많은 사진 잡지와 전문 사진가들은 '크럼플러'가 전문 사진가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고 대학생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가볍게 쓰기에 좋은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을 하고 있습니다. 선명한 컬러와 디자인, 귀여운 지퍼의 문양 등은 2년 동안 쓰는 아직까지도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소프트 가방은 미국제 텐바, 돔키 같은 제품이나 영국의 빌링햄, 헤리티지 같은 브랜드가 명품군에 속합니다. 앞에서 나열한 브랜드들은 각기 전통의 명가를 이으면서 사진가의 실제 촬영 경험을 반영시킨 편의성이 돋보이는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좋은 카메라 가방은 어깨에 멨을 때 하중에 의해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어깨끈의 환형 처리 또한 눈 여겨볼만합니다.
'카메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월등한 고감도 노이즈 억제 기능, 소니 알파 550 (8) | 2009/10/19 |
|---|---|
| 사진 보관하기 - 외장 하드, 휴대용 스토리지 (0) | 2009/08/30 |
| 카메라 가방, 크럼플러 밀리언달러5(밀달5) (6) | 2009/08/01 |
| 새로 마련한 카메라 스트랩 ♪ (13) | 2009/07/27 |
| 니콘 D90 의 새로운 추가 정보들 (26) | 2008/08/30 |
| 니콘, 세계 최초 동영상 촬영 가능 DSLR `D90` 발표 (4) | 2008/08/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