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사진

# 붕어빵 잉어빵

 # 길거리 음식을 좋아하는데, 붕어빵이나 호떡을 사다가 집에 가져가서 방 안의 불을 모두 꺼두고, 전등 빛에만 의지해서 사진을 찍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몇 달 동안 해왔다. 하지만, 먹을거리를 사고나면 '따뜻할 때 먹어야해'라는 생각 때문에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빈봉지만 남게 된다. 오늘은 빵을 먹다가 봉지 속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흔들려도 좋다. 광량이 확보되지 않아 입자가 거칠게 두드러져도 괜찮다. 두 마리 붕어가 내뿜는 온기에 렌즈에는 김이 서렸다.

  잉어빵과 붕어빵은 어떤 차이일까. 단순 외형은 붕어빵은 좀 더 키가 크고, 잉어빵은 좁은 몸통에 길이가 길다. 붕어빵은 밀가루 만죽으로, 잉어빵은 찹쌀 가루를 섞은 반죽으로 굽는다는 설도 있다. 붕어빵은 반죽과 팥앙금으로 담백하게 구워내기만 하는데, 잉어빵은 틀에 기름칠해가면서 굽는 경우가 많다. 손에 기름 묻는 것도 싫고, 실내에서 먹으면 한동안 기름냄새가 가시지 않는 경우도 있어 기름칠을 많이 한 잉어빵은 별로라는 생각.

  뜬금없지만, 고등학생일 때 지리 선생님이 해외 밀림 유역에서 낚시를 하다가 거짓말 약간 보태서 1미터 가량 되는 잉어를 잡아올렸는데, 잉어가 그 큰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동시에 그 큰 눈을 꿈벅꿈벅거리며 쳐다보는데 갑자기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운 기분에 사로잡혀 그 거대한 잉어를 도로 강에 풀어줬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 요즘 들어 부쩍 조선희라는 이름을 자주 듣는다. 원래 유명했지만- 최근 몇 달 새에 그 이름이 이런 저런 경로로 더더욱 많이 들려온다. 오늘자 대학내일에는 인터뷰까지 실려있어 내 의식의 저변에 무게를 더해주었다. 중앙도서관 인문과학실에서 도서대출해주는 여자 알바생도 조선희의 새 책을 읽고 있었다.

이전까지의 책들과 달리 이번에 새로 펴낸 책은 판매량도 많다. 사진 인구가 몇 년 새에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 덕인지, 조선희라는 이름이 그만큼 많이 알려진 덕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전통적인 황금비율을 맞추라거나,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는 항상 정확하게, 이런저런 구도는 어떤 경우에 사용하라-는 식의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책이 아니라 사진에 접근하는 방법과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꽤나 통쾌하게 여겨지는 문장들도 중간중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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